[오늘의 설교] 예수로 가득 찬 사람

입력 2010-11-01 17:30


사도행전 26장 24∼29절

오늘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을 강하게 하고 여러분의 몸과 영혼을 치료하는 능력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저를 낳으신 후 바로 잡을 광자에 해 년자를 넣어 광년(匡年)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이것은 해를 바로 잡으라는 의미이고, 역사를 바로 잡는 사람이 되라는 큰 뜻을 가진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춘기 시절 저의 친구들은 제 이름의 광자를 미칠 광(狂)자로 제멋대로 갖다 붙이며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정도만 이야기해도 현명하신 성도 여러분께서는 당시 친구들이 저를 어떻게 불렀는지 눈치 채실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다행히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었고, 고등학교 때는 이미 신앙 안에서 가치관을 분명히 정립하고 있었기에 친구들이 놀릴 때마다 “그래, 나는 예수에 미친 사람이다. 앞으로도 예수님께 미친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어떤 청년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한 후 너무 기뻐서 자신의 티셔츠에 “나는 예수에 미쳤다”라고 써서 입고 다녔습니다. 그 청년이 그 옷을 입고 길가로 나가면 사람들은 “별 이상한 사람 다 있군” 하며 다시 한 번 쳐다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의 등 뒤에는 또 다른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너는 뭐에 미쳤니?”라는 글귀였습니다. 즉 “나는 예수에 미쳤는데 너는 뭐에 미쳤니?”라는 질문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무언가에 미쳐 살기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은 돈에 미쳐서 살아갑니다. 또 어떤 사람은 명예에 미쳐 삽니다. 권력에 미쳐 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이성에 미치거나 쾌락이나 향락에 미치기도 합니다.

성경을 보면 바울 사도는 예수에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사도행전 26장을 보면 바울은 아그립바 왕과 베스도 총독 앞에서 자신의 믿음을 변론합니다. 바울이 말을 마치자 베스도 총독은 바울을 향해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하였도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베스도 총독을 향해 “내가 미친것이 아니요 참되고 정신 차린 말을 하나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결박된 것 이외에는 모든 사람이 다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얼마나 당당하고 분명한 신앙인의 모습입니까?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이전에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을 분토와 같이 버렸습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아름다운 것을 분명히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에 미쳐 살아간다는 것은 예수로 가득 채워지는 것을 말합니다. 복음의 열정을 위해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날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목숨 걸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신앙을 지켰고, 하나님과 교회를 섬겨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에게는 그런 열정과 믿음과 진실성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저와 여러분이 예수로 가득 찬 사람이 되어서 주님의 기쁨이 되고 부흥의 시대를 다시 열어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김광년 목사(봉천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