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하 한적총재 “대규모 생사확인 작업 北에 제안”

입력 2010-11-01 18:07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난 뒤 대규모 생사확인 사업을 하자고 북측 최성익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1차 상봉 남측 단장인 유 총재는 31일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3월까지는 추운 겨울인 탓에 상봉 행사를 추가로 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봉을 하지 않는 기간을 유용하게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필요성을 얘기한 것으로, 북측과 합의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 총재는 대규모 생사확인을 비롯해 이산가족 상봉 횟수 및 규모 확대 등에 대해 “저쪽에서 우리 측 의견에 반박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 상황이 좋은 쪽으로 가지 않겠나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또 “북측이 신의주는 물론 원산 지역에도 상당한 홍수 피해가 있었다는 언급을 했다”며 “홍수 피해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정보를 주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이 지난달 개성 적십자회담에서 요구한 쌀 50만t 및 비료 30만t 지원에 대해서는 “이 같은 대규모 지원은 적십자의 능력 밖”이라며 “남측 당국에 북측 당국과 협의해 잘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남북 적십자 간 직통 라인 및 실무선의 대화 통로 복구 필요성도 북측에 강조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