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인권위원장 김양원 목사, “북 인권·식량난 개선위해 두 손 모으자”
입력 2010-11-01 17:35
“참으로 힘드네요. 북한 인권 개선 운동과 인도적 지원에 많은 분이 공감하면서도 정작 행동하자고 하면 뒷짐을 지네요.”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인권위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김양원(54·사진) 목사는 3∼4일 오후 7시 서울 신당4동 신일교회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념 ‘북한 인권 기도 대성회’에 많은 교회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김 목사는 “북한 주민들은 인간이 누려야 할 자유와 존엄성은 물론 최소한의 기본권조차 보장받고 있지 못하다”며 “한기총은 정치권에 북한인권법 제정과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위한 지원이 병행될 수 있도록 여론을 환기시키려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북한 동포를 돌보는 데 게을렀음을 회개하고 여야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떠나 남북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이번 집회에 대해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모든 크리스천이 북한의 절박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기도의 힘을 모으며,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조속히 풀어가기를 바라는 애국애족의 마음을 담아내는 데 초점이 맞춰 있다고 했다.
이번 기도 대성회는 북한인권 사진전, 예배, 탈북민 증언 및 북한 실태 동영상 상영, 통곡의 기도, 세미나 등으로 진행된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와 임창호 고신대 교수는 4일 오후 3시 열리는 세미나에서 ‘3대 세습 이후 북한 실상’ ‘왜 우리에게 탈북민이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김 목사는 “인신매매 등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탈북여성이 낳은 중국 거주 고아들이 적게는 3000명, 많게는 2만여명에 달한다는 추정 보고가 있다”며 “이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이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게 기독인들의 의무가 아니겠는가”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가 (이 일에) 적극 나설 수 없다면 교회 차원에서 먼저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며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피스메이커(화해자)’가 돼 우리 민족의 문제를 풀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