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만년 하위 전자랜드 ‘3강 도약’-디펜딩 챔프 모비스 ‘3약 추락’
입력 2010-11-01 17:56
남자 프로농구가 시즌 초반 3강-4중-3약으로 재편되고 있다.
각 팀당 7∼8게임을 마친 1일 현재 남자 프로농구 순위는 부산 KT와 서울 삼성, 인천 전자랜드가 각각 6승2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를 원주 동부(4승3패), 전주 KCC, 서울 SK(각 4승4패), 창원 LG(3승5패)가 뒤따르고 있다. 울산 모비스, 동양 오리온스(각 2승5패)는 공동 8위로 처져 있으며 안양 인삼공사가 1승6패로 꼴찌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잘 나가는 팀과 하위권으로 처진 팀의 차이점은 4쿼터 이후 집중력이 얼마나 강하느냐에 따라 결정됐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전자랜드는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진 문태종이 올 시즌부터 코트에 나섬에 따라 뒷심이 강해졌다. 실제 문태종은 지난달 31일 LG와의 경기에서 37점 중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었다. 서울 삼성은 올시즌 치른 8게임 중 연장전을 가진 3게임에서 모두 승리하며 굳건히 공동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모비스와 오리온스, 인삼공사 등 하위팀은 3쿼터까지 쫓아가다 4쿼터에서 잇단 실책성 플레이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올 시즌 남자 프로농구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만년 하위팀 전자랜드의 상승세와 디펜딩챔프 모비스의 몰락이다. 2003년 출범한 전자랜드는 단 한 번도 정상을 차지하지 못한 채 2004년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시즌 초 13연패라는 수모를 당하며 감독까지 교체된 만년 하위팀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서장훈, 신기성 외에 문태종이라는 걸출한 용병급 선수가 나타나 신바람을 내고 있다. 반면 지난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 챔프에 올랐던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과 간판 양동근의 광저우아시안게임 차출, 지난해 통합 MVP 함지훈의 군입대, 수비농구의 실종 등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프로농구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이달 12일부터 27일까지 일정이 잠시 중단된다. 과연 12일까지 어느 팀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 아시안게임 이후 반격의 실마리를 찾는 팀은 누구일지 팬들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