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고고학자 손보기 전 교수 별세
입력 2010-11-01 02:28
한반도 구석기 연구를 개척한 원로 고고학자 손보기 전 연세대 교수가 3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문과와 서울대 대학원을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64년 충남 공주 석장리 유적지를 발굴해 한반도에 구석기 시대가 있었음을 증명, ‘일본보다 한국이 인류 정착이 늦었다’는 일제 식민사학의 주장을 뒤집었다. 95년에는 일본 총독부 건물 철거를 주도했다.
외솔상 문화부문 학술상(1976), 옥관문화훈장(199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세종성왕상(2000), 위암 장지연기념사업회 위암 장지연상(2003)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서영씨와 장남 명세(연세대 의대 교수), 장녀 송이(미국 매사추세츠대학 교수), 차남 경세(미국 뉴욕주립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3일 오전 7시,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