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배후 AQAP는… 2009년 1월 예멘-사우디 지부 통합 출범

입력 2010-10-31 22:00

“예멘에 본거지를 둔 테러리스트 단체가 우리의 땅과 시민, 친구들과 협력자들을 상대로 계속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예멘에서 미국으로 폭발물을 발송한 사건의 배후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를 꼽으면서 이 단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사건 직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보다 AQAP가 미국에 더 큰 위협이 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AQAP의 역사는 짧다. AFP통신에 따르면 AQAP는 지난해 1월 알카에다 사우디아라비아 지부와 예멘 지부를 통합해 출범했다. 출범과 함께 오사마 빈 라덴의 비서로 활동했던 예멘 출신 나세르 알 와하이시가 지도자로 임명됐다.

최근엔 예멘계 미국인 안와르 알 올라키가 정신적 지도자로 AQAP를 이끌고 있다. 그는 영어로 된 동영상 연설을 통해 전 세계 알카에다 조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온 인물이다. 특히 9·11테러 당시 펜타곤에 돌진했던 비행기를 납치한 나와프 알 하즈미 등 3명과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현재 미 중앙정보국(CIA)의 ‘사살 또는 체포 리스트’에 올라 있다.

AQAP는 풍부한 자금력과 예멘 동부 지역의 은신처를 기반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 중이다. 현재 AQAP 소속 대원은 400여명으로 추산된다. 최근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알카에다 대원들이 예멘으로 합류하는 상황이다.

AQAP가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해 성탄절에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여객기 테러를 시도하면서부터다. 여객기 안에서 폭약을 터뜨리려다 붙잡힌 테러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 무탈라브는 “나 같은 사람들이 예멘에 더 있다”면서 “그들이 조만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알카에다 핵심 지도부가 있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지역을 제외한다면 AQAP가 현재로선 알카에다에서 가장 활동적인 분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