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는 한·미 FTA 협상 없을것”… 청와대 “주고받기 이뤄져야”
입력 2010-10-31 18:56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미국 측이 아직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추가 협상이 있더라도 한국이 손해보는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까지 한·미 간에 FTA 관련 이견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한·미 FTA 추가 논의와 관련해 청와대 입장은 ‘추가적인 협상을 위해서는 양국 간에 주고받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G20 정상회의 이전에 쟁점 타결을 강력히 요구해 온 미국 측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 이전에 한·미 FTA에 대한 정부 간 협의가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한·미 FTA 문제가 조속히 타결돼야 한다’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뜻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이 대통령은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 28일 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방한 때 한·미 FTA가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 FTA는 2007년 협정이 체결됐으나 추가 협상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국 의회의 비준이 이뤄지지 않아 발효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 전까지 FTA 쟁점들을 해소키로 의견을 모았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