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백석열린기아체험… 백석대·북일고 등 700여명 동참

입력 2010-10-31 17:41


6시간 만에 받은 물 한 컵, 15시간 만에 겨우 받은 작은 고구마 하나. 학생들은 물 한 컵에 환호했고 작은 고구마를 먹을 때는 껍질조차 먹을 기세였다. 고구마를 받을 때는 한숨 소리도 들렸지만 하나 둘, 학생들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아를 직접 체험해 고통받는 이웃의 삶을 느끼고 나눔과 봉사에 참여하는 ‘2010 백석 열린기아체험’(사진)이 천안시 안서동 백석대학교에서 지난 27∼28일 열렸다.

월드비전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24시간 동안 심각한 기아와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삶을 직접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백석대, 백석문화대 학생들을 비롯해 북일고, 천안제일고 등 700여명의 참여 학생들은 투발루와 짐바브웨, 세네갈,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국가의 난민이 된 심정으로 기아를 체험했다.

박한성(백석대 사회복지학부 3)씨는 “영상으로 봤던 아프리카 아이들의 얼굴이 생각난다. 기아를 몸으로 체험하니 저절로 고통받는 이들의 대변인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용돈을 모아 100만원의 기부금을 낸 고영민 백석문화대 총장은 “이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의 작은 몸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크나큰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