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조환 개인전] 철판을 자르고 이어붙여 형상화한 산수화
입력 2010-10-31 17:32
무겁고 둔중한 필선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산과 대나무. 자세히 살펴보면 철판을 자르고 이어 붙여 형상화한 산수화다.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견지동 동산방 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조환은 먹과 붓 대신 철을 재료로 삼아 한국화의 전통과 현대적 변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철의 성질을 충분히 살려 녹슨 것도 있고 검거나 붉은 산수도 있다.
철판 작품이지만 한국화 특유의 미감과 여백이 드러나는 것은 전통 운필에 대한 작가의 심미안에서 비롯됐다. 그는 자신의 작업세계를 ‘가없이 노닐다’라는 제목의 한시로 설명했다. “높은 산봉우리 구름에 들고 물은 맑아 바닥이 보인다…석양이 저물어가고 고기들이 다투어 뛰니 실로 욕계(欲界)의 선도(仙都)로다. 이곳의 편하고 즐거움이 더할 나위가 없구나.”(02-733-5877)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