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가요 시상식·뮤직 페스티벌 ‘MAMA’, 한류를 넘어… 세계 속의 아시아 음악 축제로

입력 2010-10-31 19:09


아시아 최대 가요 시상식인 엠넷 ‘MAMA(Mnet Music Asian Awards·마마)’가 오는 28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다. 국내에선 오후 7시(마카오는 오후 6시부터)부터 4시간 동안 생중계되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전파를 탄다. 홍콩 지역 최대 지상파 TVB, 싱가폴 지상파 미디어크롭(Mediacrop) 등 동남아국가의 주요 지상파 채널들이 생중계하며, 위성 채널을 통해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지역에도 방송된다. 국내 채널이 주도하는 음악무대를 총 19억명이 보게 되는 셈이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MAMA=1999년부터 ‘MKMF’를 통해 지상파 가요 시상식이 시도하지 못한 파격적인 기획을 연출해온 엠넷이 지난해부터 타깃을 아시아 시장으로 넓혀 MAMA를 시작했다. 올해 투자비는 총 40억원, 무대는 중국 마카오다.

박광원 엠넷 대표는 “아시아에는 전 세계 인구 60%가 살고 있으며 특히 콘텐츠 주 소비층인 20대의 소비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 중국, 한국이 서구 콘텐츠의 주 소비시장이지만 세계시장에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MAMA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형 가수 한 명의 해외 공연 티켓 수익이 8억∼10억원에 이를 정도로, 한국 가요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있다. 엠넷 측은 아시아가 4시간 동안 함께 즐기는 ‘MAMA’를 통해 음반 시장이 아시아 권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정성 확보 장치 마련, 지상파 채널과 협력 등은 과제=MAMA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심사에 다양한 요소를 반영한다. 3개의 대상 부문, 16개의 일반 부문을 수상하는 이번 시상식의 심사는 음원 판매, 전문가 심사, 통합 음원 실적, 네티즌 평가로 이뤄진다. 국내 팬들은 엠넷 홈페이지에서, 해외 팬들은 ‘2010마마닷컴(www.2010mama.com)’을 통해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매니지먼트와 유통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엠넷이 한류 스타들을 거느리고 있는 대형 소속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인기 가수들이 수상을 하지 못하면서 엠넷과 갈등을 빚었다.

현재 엠넷 측은 SM엔터테인먼트에 MAMA 참여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공식적인 답변은 듣지 못하고 있다.

가요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지상파 채널 3사의 협조도 시상식의 성공을 좌우할 전망이다. 시상식 개최일인 28일은 일요일 SBS ‘인기가요’와 겹친다. 인기 가수들이 MAMA에 참석하기 위해 마카오행을 택한다면, 당일 방송되는 ‘인기가요’와 전날 방송되는 MBC ‘쇼! 음악중심’, 금요일 방송인 KBS ‘뮤직뱅크’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상파 방송 3사와 엠넷 간의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