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가루 형태 폭발물… 휴대전화로 작동 과거 알카에다가 사용한 전형적 수법

입력 2010-10-31 20:03

예멘에서 미국으로 배송 중이던 항공화물에서 발견된 폭발물이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측된다고 AP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두바이 경찰은 30일(현지시간) 발견된 폭발물이 알카에다 같은 테러 집단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폭발물은 컴퓨터 프린터 잉크카트리지 안에 흰 가루 형태로 숨겨져 있었고, 프린터 안은 휴대전화 SIM 카드에 전자회로판이 연결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폭탄 배선장치나 기폭장치로 미뤄 전문가가 만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은 알카에다가 과거에도 사용했던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포들은 투시기로 스캔을 해도 프린터 부품들이 정상적으로 보이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폭발물이 비행기를 완전히 폭파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고성능 폭발물질 ‘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PETN)’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PETN은 지난해 성탄절 때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미국 디트로이트행 여객기 안에서 터뜨리려 했던 폭약과 같은 성분이다.

미국 수사 당국은 예멘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알카에다의 폭탄제조 전문가 이브라힘 하산 알 아시리가 이번 폭탄도 제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