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업종 집중화보다 ‘종목별 가치株’ 재평가 뚜렷
입력 2010-10-31 18:46
2000년 IT 버블과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경제 및 신용지표 추이를 살펴보면 경기변동성이 축소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과 신용스프레드도 위기 이전 수준으로 수렴하는 과정이 나타난다. 급격한 경기침체 위기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경제 및 주요 변동성 지표들이 완만히 축소되는 흐름을 보여 왔고, 이는 주식 및 주요 자산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위기 이후 V자로 회복 중인 최근 2년간의 종목별 흐름이 ‘압축과 성장’이었다면 향후에는 ‘새로운 정상적 국면(New Normal Phase)’이 도래하며 업종의 집중화보다는 종목별 가치주의 재평가 과정이 나타나는 ‘분산과 가치’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향후에는 영업이익의 절대 수준 상승에 주목하면서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올 코스피 상장 기업들은 100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과거(2009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66조7000억원)대비 급증한 영업이익은 내년에도 이어져 코스피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은 올해와 유사하거나 8∼10%가량 증가가 예상된다. 2010년 급증한 한국 기업 이익에 대한 의구심은 2011년 한국 경제의 안정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기업이 2010년과 유사한 기업이익을 창출하면서 이익에 대한 강한 신뢰로 전환될 것이며 이는 한국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 과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 영업이익을 조사해 본 결과, 과거 10년 영업이익 평균 대비 2010년, 2011년 영업이익이 배가되는 업종은 반도체·장비, 은행, 화학, 에너지, 내구소비재·의류, 운송, 인터넷·소프트웨어, 생활용품이다. 이 가운데 과거 10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2010년 예상 PER가 저평가되어 있는 업종은 반도체·장비, 은행, 에너지, 내구소비재·의류, 인터넷·소프트웨어로 이들 업종은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