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기를 하다니… 요즘 너무 행복해요”… 연극 ‘너와 함께…’ 출연 이윤애
입력 2010-10-31 17:30
최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만난 배우 이윤애(28)는 연신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기를 할 수 있는 요즘은 그에게 꿈 같은 시절이다. 지난해 tvN ‘롤러코스터’로 데뷔한 이윤애는 현재 공연 중인 연극 ‘너와 함께라면’에 합류했다. 제대로 연기를 하겠다는 소망에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어려서부터 연기밖에 생각하지 않았다”는 이윤애는 연극영화과에 진학할 때까지만 해도 쉽게 일이 풀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준비 중인 영화나 연극은 중간에 엎어지기 일쑤였다. 2007년 미스코리아 인천 진에 뽑히면서 연기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이뤄지는 것은 없었다. “포기하고 며칠씩 누워있던 적도 많아요. 그런데 포기했다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불행한 거예요. 꿈을 가지고 이뤄가는 과정 그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계속 생각했어요.”
꿈을 놓지 않던 이윤애는 지난해 초 절박한 마음으로 성우 서혜정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모르는 분인데 무작정 찾아가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사정을 얘기했어요.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참 많이 떨었어요.” 그날 이후 이윤애는 서혜정에게 연기를 배웠다. 많이 혼나기도 했고 위로도 받았다. 서혜정은 당시 ‘롤러코스터’에서 독특한 내레이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어느 날 선생님이 ‘너 이리 와봐’라고 전화를 주셨어요. 현장에 갔는데 선생님이 PD께 ‘얘 한 번 써봐라’라고 추천해주셨어요.” 그렇게 잡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는 ‘롤러코스터’ 고정출연으로까지 발전시켰다.
무대 경험이 전혀 없지만 이윤애는 요즘 무대를 즐기고 있다. ‘너와 함께라면’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70세 노인과 사랑에 빠지는 발랄한 29세 여성. “첫 공연날 커튼콜 할 때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데 둘째 날에는 실수를 많이 해버렸어요. 제가 연기를 못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열심히 배우자고 다짐을 했죠. 인기를 얻는 거보다 오랫동안 연기를 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할 거예요.”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