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문태종·문태영 맞대결… “형만한 아우 없네”
입력 2010-10-31 22:11
형과 동생의 싸움에서 형이 먼저 웃었다.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문태종(인천 전자랜드)과 문태영(창원 LG)이 31일 코트에서 처음 만났다. 경기 결과는 형 문태종이 소속된 전자랜드가 87대 85로 승리를 거뒀다.
문태종은 이날 경기에서 올시즌 한국 무대 데뷔 이래 최다인 37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에 맞게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극적인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실제 문태종은 LG가 끈질기게 따라붙던 경기 막판 연속 슛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문태종은 종료 1분12초 전 76-76으로 동점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79-78로 1점 앞선 경기 종료 33초전에도 2점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또 84-83 한 점차로 쫒기던 종료 8초전에도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동생 문태영은 19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으나 형에는 미치지 못했다.
문태종과 문태영 형제의 맞대결은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형 문태종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최고 리그에서 명성을 떨친 선수답게 올해 첫 한국 무대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평균 17.9점 6.0리바운드 2.7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 중이다. 3점슛도 경기당 2.1개에 성공률도 무려 48.39%를 자랑한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고 있다. 동생 문태영은 올해로 한국농구 2년차로 이미 지난해 평균 득점 21.9점으로 득점왕에 오른 바 있는 최정상급 선수다. 평균 18.9점 8.6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해 기록 면에서는 형보다 앞선다. 문태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동생이 예전에도 좋았고 지금도 좋은 선수라서 매우 자랑스럽다. 오늘은 우리팀이 이겼다. 매 게임을 이길 수는 없지만 항상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홈팀인 서울 삼성이 접전 끝에 대구 오리온스를 86대 83으로 꺾었다. 6승2패가 된 삼성은 선두 자리를 계속 지키게 됐다. 득점 1위를 달리는 삼성 애론 헤인즈는 이날도 41득점, 15리바운드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리온스는 글렌 맥거원이 38득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랬다. 울산에서는 부산 KT가 유재학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차출된 울산 모비스를 시종일관 리드한 끝에 84대 71로 크게 이겼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