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루터에게 길을 묻다

입력 2010-10-31 19:27


하박국 2장1절~4절

요즈음의 화두는 ‘길’인 것 같습니다.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마르틴 루터에게 길을 물어봅니다. 루터는 성경에 근거한 예수의 길을 걸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루터에게 길을 묻는 이유는 교회 역사상 루터야말로 예수의 길, 십자가의 길을 가장 잘 따른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루터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루터 안에 있는 예수를 따르는 것이요, 예수님에게 길을 묻는 것입니다.

루터에게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세 번 있었습니다. 천둥번개 사건, 95개항의 반박문 사건, 제국회의 사건입니다. 우리는 이 세 사건에서 중요한 인생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1505년 7월2일 겪은 ‘천둥벼락 사건’입니다.

루터는 17세에 아버지의 희망대로 법률을 공부하기 위해 에르푸르트대학교 법학부에 입학을 합니다. 그는 방학 중에 친구와 함께 고향에 다녀오다가 스토터른하임이라는 마을 근처에서 심한 천둥번개를 동반한 벼락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 벼락을 맞은 친구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너무 놀란 그는 죽을힘을 다해 소리쳐 기도합니다. “성자, 앤이시여 나를 도와주소서. 수도사가 되겠습니다.” 이틀 후 루터는 에르푸르트 수도원에 수도사로 들어가 신학을 공부했고 1507년에 사제가 되었습니다.

루터에게 배우는 첫 번째 길은 ‘성공보다 소명을 따라 살라’는 것입니다. 루터는 성공하기 위해 법학부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신학을 공부하려는 마음이 끊임없이 있었습니다. 벼락 사건을 통해 그는 성공의 길을 버리고 소명의 길을 선택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소명을 따라 살고 있습니까?

둘째, 비텐베르크의 ‘95개 반박문 사건’입니다.

루터는 24세에 교수가 되었습니다. 교회 고위직으로의 출세가 보장되었습니다. 당시 신학적 이슈는 교황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면죄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루터는 기도한 끝에 면죄부의 부당성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95개 조항을 비텐베르크 대학교회 문에 붙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종교개혁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루터에게 배우는 두 번째 길은 ‘자아실현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에게 있어 자아실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거룩하며 아가페 사랑을 갖는 것, 복음 전도자로 사는 것, 기쁨(감사)으로 사는 것,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는 것입니다.

셋째, 보름스의 ‘제국회의 사건’입니다.

루터는 95개 반박문 사건으로 당시 보름스에서 열린 제국회의에 소환당합니다. 거기서 그는 자신의 논제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반박문을 취소할 것을 강요당합니다. 루터는 하루의 시간을 요청합니다. 아마도 그날은 그의 일생 중 가장 긴 번민과 고통의 밤이었을 것입니다. 1521년 4월 18일, 루터는 황제 앞에서 위대한 말을 남깁니다.

“여기에 나는 서 있습니다. 나는 달리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 아멘!”

루터에게 배우는 세 번째 길은 ‘비전보다 오늘의 구원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뜻이 좋고, 인생 목적도 분명하다 할지라도 오늘 구원을 이루지 않으면 꿈으로 그치고 맙니다. 인생 목적을 세우고, 뜻을 정하십시오. 동시에 매일 오늘의 구원을 이루어 가십시오. 오늘 악에 빠지지 않고 거룩하게 사는 것입니다. 오늘 거짓을 행치 아니하고 진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지금 길을 찾고 계십니까? 루터, 아니 그 안에 있는 예수님의 길을 따릅시다. 십자가 사랑의 길, 그 좁은 길을 따라 갑시다. 그 좁은 길이 바로 부활, 승리, 영광의 길입니다.

김석년 서초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