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의 ‘詩’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입력 2010-10-30 00:44

이창동 감독의 ‘시’가 제47회 대종상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각본상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5번째 장편 시는 29일 저녁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시나리오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창동 감독은 지난 5월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데 이어 대종상영화제에서도 최우수작품상으로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윤정희는 ‘만무방’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지 16년 만에 복귀작 시로 또다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시는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60대 할머니 미자(윤정희)가 시 쓰기에 도전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윤태호의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한 강우석 감독의 ‘이끼’는 감독상을 비롯해 음향기술상, 미술상, 촬영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해 시와 함께 최다부문을 수상했다.

올해 622만명으로 최다관객을 동원한 ‘아저씨’는 남우주연상(원빈), 영상기술상, 편집상 등 3개 부문을, 김태균 감독의 ‘맨발의 꿈’은 기획상과 음악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스릴러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연출한 장철수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남녀 신인상은 ‘바람’의 정우와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이민정에게 돌아갔다.

여우조연상은 ‘하녀’의 윤여정이, 남우조연상은 김희라(시)와 송새벽(방자전)이 공동수상했다.

원로배우 신영균과 최은희는 각각 자랑스런 영화인대상과 영화발전공로상을 받았다.

‘포화속으로’의 최승현은 쏘나타한류상을 수상했다. 원빈과 이민정은 각각 인기상을 받으며 2관왕이 됐다. 해외영화 특별상은 압둘 하미드 쥬마 두바이국제영화제 회장에게, 자랑스러운 영화인대상은 최근 사재 500억원을 기부한 신영균에게 돌아갔다.

신동엽과 김정은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10개의 작품이 본선에 올라 총 23개 부문에 걸쳐 주인공을 가렸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