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측 GP 향해 총격

입력 2010-10-29 23:04

30일 이산상봉·MB없는 사이 무슨 속셈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29일 오후 5시26분쯤 북한군이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최전방 경계초소(GP)에 2발의 총격을 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GP에서 우리 GP로 14.5㎜ 기관총으로 추정되는 2발의 총격이 있어 우리 군은 교전규칙에 따라 발사지점에 대해 12.7㎜ K-6 기관총으로 즉각 3발의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대응 사격에 이어 “귀측의 총격 도발로 인해 아군의 자위권을 발동해 대응 사격을 하였다. 귀측의 정전협정 위반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두 차례 실시했다.

합참은 “우리 측 피격지점은 GP 하단으로 추정되며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북한군 GP와 우리 GP와의 거리는 1.3㎞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했으며 즉각 출동이 가능한 합동전력을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조준사격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지역에는 천안함 사태 대응 차원에서 군이 설치한 대북심리전 확성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에서 내일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1년 이후 북한군은 우리 측 GP를 향해 4차례 총격을 가했으며 이 중 2번은 오발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 현재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30일부터 시작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예정대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 강원도 속초에 북측 가족을 만나기 위해 400여명의 이산가족이 집결해 있다”면서 “모든 준비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예정대로 상봉 행사를 실시하는 데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