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C& 대출 과정 박병원씨 개입여부 조사
입력 2010-10-29 22:51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9일 C&그룹이 우리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은행 최고 경영진이 관여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감사원의 우리은행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일부 부당대출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감사원 감사 자료를 입수했다. 검찰은 대출 과정 전반을 재점검하는 차원에서 당시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은행 최고위층의 개입 여부를 파악 중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박 전 수석이 C&그룹 대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였으나 ‘관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이와 함께 2007년 친동생이 C&중공업 사장 재직 시 우리은행장을 지낸 박해춘 전 은행장을 조만간 소환해 C&그룹 대출 과정에 개입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23일 구속한 임병석 C&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임 회장의 구속 기간은 다음 달 10일 만료된다.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배준호 한국도서보급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배 대표를 상대로 한국도서보급이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그룹 자산을 빼돌리고, 상품권 발행 사업을 이용해 자금세탁을 했다는 의혹 등을 추궁했다.
한국도서보급은 도서상품권을 발행하는 회사로 이호진 그룹 회장과 아들 현준(16)군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다. 검찰은 한국도서보급이 상품권을 통해 음성적으로 현금화하는 작업이 쉬운 데다 과거 계열사 여러 곳에 돈을 빌려주는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미뤄 이 회사를 비자금 창구로 의심하고 있다.
김정현 박지훈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