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총리 막내딸, 한국인과 결혼 전제 교제중
입력 2010-10-29 22:5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딸이 한국인 청년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은 푸틴 총리의 막내딸 예카테리나 블라디미로브나 푸티나(24). 애칭은 ‘카탸’다. 한국인 청년은 윤종구(65) 예비역 해군 제독의 아들 윤모(26)씨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99년 7월 모스크바에 있는 ‘앵글로 아메리칸 스쿨’의 무도회에서 처음 만났다. 윤씨는 당시 주 러시아 한국 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근무하던 아버지 윤 전 제독을 따라 러시아에 와서 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카탸도 이 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카탸는 무도회에서 윤씨의 뛰어난 춤 솜씨에 호감을 갖고 친구로 지내자고 먼저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씨는 아버지의 임기가 끝난 뒤에도 카탸와 만남을 지속했고, 카탸는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을 2주 동안 방문하기도 했다. 해군 관계자는 “윤 제독의 아들은 둘이고 카탸도 언니가 있었다. 형과 언니가 먼저 친해지고 그러다가 동생들이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윤 전 제독 부부와 두 사람이 일본 홋카이도에서 함께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이 모습은 이곳에 출장 갔던 권철현 주일 대사도 봤다. 권 대사에 따르면 당시 윤 제독은 저녁식사에 동석한 권 대사에게 “우리 아들이 푸틴 딸과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어 윤씨와 카탸가 권 대사에게 와서 인사했다고 한다. 권 대사가 “언제 결혼하느냐”고 묻자 카탸는 웃으며 “내일 저녁이라도 할 수 있다”고 농담조로 말했다고 한다. 권 대사는 “두 사람 모두 상대방 부모를 만난 것으로 안다”면서 “결혼을 목전에 둔 사이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씨 가족은 “두 사람이 앞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갈 생각이지만 결혼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결혼해 한국에서 살고 싶어한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윤씨 등이 교제 사실이 알려진 뒤 큰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면서 ‘결혼설’에 무게를 뒀다. 윤씨는 현재 삼성전자 해외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카탸는 푸틴 총리가 ‘내가 사랑하는 세 여인’이라고 말한 이들 중 한 명이다. 세 여인은 부인 류드밀라와 딸 마샤(25), 카탸다. 카탸는 푸틴 총리가 동독에서 KGB 요원으로 근무했던 86년 드레스덴에서 태어났다. 푸틴 총리는 늦게 들어와도 꼭 딸들을 보고 잠자리에 들 만큼 자녀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