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수출 재개
입력 2010-10-29 17:58
중국이 최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전략 물자인 희토류 수출을 재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중국 희귀 광물 산업 분야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부과했던 희토류 금수(禁輸) 조치를 철회했다고 확인했다.
중국 당국은 일본과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을 벌인 직후인 지난달 21일부터, 미국과 유럽에는 이달 18일부터 희토류 수출을 중단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해왔다. 실제로 중국 세관 당국은 28일 오전부터 특별한 설명 없이 미국과 유럽 등에 희토류 수출 물량의 선적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본에 대한 수출 물량에 대해선 추가 조사를 진행, 통관 절차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국제사회에서 희토류를 무기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30일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 등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가진 미국의 대(對) 아시아 전략 연설에서 미국의 강력한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역내 강자로 부상하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제로 섬 관계가 아니다’며 상호 호혜적인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