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제부·대학후배·선대본 출신까지… 송파구 ‘낙하산 인사’ 논란
입력 2010-10-29 18:11
송파구와 산하기관 등에 구청장의 사돈, 제부, 대학후배, 지방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이 대거 채용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송파구지부는 29일 박춘희(56) 구청장이 취임한 지난 7월 1일부터 최근까지 6건의 특혜성 인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공노에 따르면 6급 상당인 송파구 구정연구팀장에 최근 임용된 이모(47)씨는 부산대 출신으로 박 구청장의 동문이다. 5급에 해당하는 비서실장에는 박 구청장 오빠의 동서 신모(48)씨가 채용됐다.
송파시설관리공단 본부장에는 박 구청장의 선대본에서 본부장을 맡았던 한나라당 당원 이모(55)씨가 당의 추천으로 임용됐다. 공단은 이사장 아래 2명의 본부장을 두고 있다. 전공노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또 다른 본부장 자리에도 구청장의 선대본 출신 장모씨가 내정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송파구가 매년 5억원 정도 예산을 지원하는 송파문화원 사무국장에는 박 구청장 여동생의 남편 엄모(59)씨가 채용됐다. 문화원 사무국장은 원장 다음 직책이다. 강남·송파구에서 33년간 재직하다 2007년 4월 5급으로 명예퇴직한 엄씨는 박 구청장의 선대본 사무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 관계자는 “규정상 비서실장 임명은 구청장 고유 권한이어서 누구를 채용해도 상관없다”며 “공단 등의 채용은 해당 기관에서 하는 것이어서 채용 경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