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지표… 경기 둔화 신호?

입력 2010-10-29 18:32


지난달 산업생산이 11개월 만에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정부는 추석과 기상 악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미래와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종합지수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해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째 증가세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올 8월까지 10∼30%대였던 증가폭에 비해 상당히 둔화된 수치로 11개월 만에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렀다.

또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1% 포인트 감소, 두 달째 하락세를 보였고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줄며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5% 늘었지만 지난달(9.3%)보다 둔화됐다. 기획재정부는 “지표 하락세는 올해 추석 연휴가 화∼목요일에 끼면서 월, 금요일에 휴가가 많았다는 점과 8월 이상고온으로 에어컨 생산이 급증하면서 그 기저효과가 반영돼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경기종합지수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 당분간 상승 탄력을 되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한 101.3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4.9%로 전월보다 1.0% 포인트나 낮아져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11월 업황 전망 BSI가 92로 10월보다 7포인트 하락해 올해 2월 전망치 이후 가장 낮아졌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