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 서약’ 일부 발표… ‘복음은 믿음 뿐 아니라 행동까지도 의미’

입력 2010-10-29 17:48

제3차 로잔대회의 정신을 담은 ‘케이프타운 서약’의 일부가 29일 발표됐다. ‘믿음과 행동에의 요청에 대한 선언’을 부제로 한 서약은 1974년 ‘로잔언약’과 89년 ‘마닐라선언’을 계승했다. 서약은 하나님 사랑에 기반을 둔 신앙과 이에 따른 행동의 실체를 담았다. 전문과 1부가 발표됐으며 2부는 11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서약은 우선 복음이 믿음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구체적인 행동까지 포함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행동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으로서 환경과 정의, 폭력의 문제, 에이즈와 자연재해 등 세계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교회가 외면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전문에는 인간은 잃어버린 존재이며 복음은 기쁜 소식이라는 기독교 신앙의 중심 사상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선교는 지속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로잔언약에 따르면 복음화란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The whole church taking the whole gospel to the whole world)’이다. 이는 사랑에 근거한다. 서약 1부에는 10가지 사랑의 내용을 명시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기에 우리는 사랑한다’는 것을 비롯해 살아계신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 아들이신 하나님, 성령,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 복음, 백성, 선교를 사랑한다는 고백 등을 담았다.

이 중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사랑한다’는 내용은 다른 조항보다 많은 설명을 할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나님께 속한 세상을 돌보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 사랑의 논리적 결과라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사랑은 성경 어디에서도 명령하지 않은 것으로, 자연에 대한 감상적 애정이나 범신론적 예배가 아님을 명시하고 있다.

존 스토트 목사가 74년 로잔언약의 기초를 작성했다면 케이프타운 서약은 스토트 목사의 후계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 국제랭함파트너십 대표가 맡았다. 라이트 대표는 세계적 구약 신학자이자 선교학자로 국제로잔복음화운동 신학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