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샌프란시스코 두 발짝 ‘성큼 … 텍사스에 2연승 56년만의 정상 탈환 가시화
입력 2010-10-29 18:08
샌프란시스코가 텍사스에 2연승을 거두고 56년 만의 정상 탈환에 한발 다가섰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투수 맷 케인의 역투와 노장 에드가 렌테리아(35)의 3타점 활약에 힘입어 창단 50년 만에 처음 꿈의 무대를 밟은 텍사스를 9대 0으로 완파했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텍사스 원정경기(3∼5차전)를 떠나게 됐다. 1903년 시작된 월드시리즈에서 초반 2연승한 팀이 우승하지 못한 것은 11차례뿐이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케인과 텍사스 선발 C. J. 윌슨이 맞대결을 펼친 2차전은 1차전과 달리 초반부터 투수전 양상을 띠었다. 4회초까지 양팀이 때려낸 안타는 고작 3개. 5회초 무사 2루의 위기를 벗어난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8번 렌테리아가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6회초 1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넘긴 샌프란시스코는 7회에 행운이 찾아왔다.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윌슨이 7회말 코디 로스와 10구째 볼넷 승부를 벌이면서 손가락 굳은살이 벗겨지며 강판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대런 올리버로부터 후안 우리베가 빗맞은 안타를 쳐내 2-0으로 달아났다.
8회말은 샌프란시스코가 왜 강팀인지 확인시켜준 이닝. 2사 후 버스터 포지의 안타에 이은 4타자 연속 볼넷(2연속 밀어내기)과 렌테리아의 2타점 적시타, 대타 아론 로완드의 2타점 3루타 등 2사 후 8타자가 출루하며 7점을 얻어 9-0으로 달아난 것.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포스트시즌 12게임에서 얻은 50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8점을 2사후에 얻어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텍사스는 5회 무사 2루, 6회 1사 2, 3루, 8회 1사 2루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로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 무득점의 치욕을 맛봤다. 샌프란시스코만 만나면 작아지는 텍사스는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서만 최근 13연패를 기록중이다.
선발 케인은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1⅓이닝 무자책점 기록을 이어갔고 3번째 월드시리즈에서 뛰는 렌테리아는 결승 홈런 포함 4타수2안타 3타점의 대활약을 펼쳤다. 31일 텍사스에서 열리는 3차전은 콜비 루이스(텍사스·평균자책점1.45)와 조너선 산체스(샌프란시스코·2.93)가 선발 대결을 벌인다. 텍사스가 이번 포스트시즌 홈경기에서 거둔 2승을 혼자 따낸 루이스를 앞세워 월드시리즈 첫 승에 도전한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