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문태영-문태종, 첫번째 형제 대결… 양보는 없다
입력 2010-10-30 00:39
귀화 혼혈 선수인 문태종(35·인천 전자랜드)과 문태영(32·창원 LG)의 형제간 맞대결이 벌어진다.
무대는 31일 오후 3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0~201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의 경기.
동생인 포워드 문태영(1븖93)은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르며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2009년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LG에 지명된 문태영은 지난 시즌 평균 득점 21.9점, 8.5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문태영의 플레이는 빛을 발하고 있다. 문태영은 29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시즌 최고점수인 33점(14리바운드)을 폭발시켜 시즌 7경기에서 평균 18.86점으로 국내 선수중 1위(전체 3위)를 기록했다. 문태영은 리바운드에서도 평균 8.57개로 국내 선수 1위(전체 5위)에 올라있다.
형인 포워드 문태종(2븖4)은 동생의 활약에 힘입어 올 초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 신청했다. 유럽 리그 경력 등에서 ‘형이 동생보다 한 수 위’라는 평을 들었던 터라 과연 어느 팀이 문태종을 데려갈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결국 형은 전체 1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국내 코트에 안착했다.
한국에서 첫 시즌을 맞은 문태종은 6경기에서 평균 17.7점, 6.8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은 10개 구단 국내 선수 가운데 동생에 이어 2위(전체 6위)를 달리고 있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 삼성과 첫 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패한 뒤 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에 오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곽슛 적중률은 형이 다소 앞서고 골밑에서 하는 플레이는 동생이 더 위력적이라는 평을 듣는 가운데 31일 경기에서는 서로 뚫고 막아서는 모습도 자주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태종은 “득점왕보다 더 큰 목표인 팀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말했고, 문태영은 “형과 한국에서 첫 대결이라 재미있을 것 같지만 지고 싶지 않다”고 맞받아 쳤다.
한편 서울 삼성은 29일 잠실전에서 세 차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부산 KT를 100대95로 꺾고 5승째(2패)를 올리며 KT와 공동 2위를 형성했다. 모비스는 LG에 86대81로 승리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