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챔피언십 1R, 미셸 위 장타냐-신지애 정확도냐… ‘장타자’ 미셸 위 판정승
입력 2010-10-29 18:09
1m83의 ‘장타자’ 미셸 위(21·한국명 위성미)와 1m56의 ‘단타자’ 신지애(22·미래에셋).
두 선수는 29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우승상금 27만 달러) 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시즌 세 번째이자 안방무대 첫 대결에 수백명의 갤러리들이 몰려들어 두 선수의 ‘빅뱅’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세계랭킹 2위인 신지애는 정확도로 승부를 걸었고, 세계 7위 미셸 위는 특유의 폭발적인 장타로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결과는 2003년 나인브릿지클래식 후 7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에 출전하는 미셸 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올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에서 275.4야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미셸 위는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5위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16번홀까지 이븐파에 그친 미셸 위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1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한데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1.2m에 붙여 버디로 마무리하며 첫날을 기분좋게 마쳤다.
신지애보다 40∼50야드까지 멀리 티샷을 보낸 미셸 위는 “신지애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법이 없다. 거리는 나보다 멀리 나가지는 않지만 페어웨이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항상 홀 가까이 붙는다”면서 “날씨가 좋으면 거리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강약을 잘 조절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2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하는 신지애는 1오버파 73타를 치며 공동 35위에 올라 만족스럽지 못한 첫날을 보냈다. 13번홀까지 1타를 줄였던 신지애는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깊숙이 박혔고 세 번째 샷도 바로 앞 벙커턱에 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2타를 잃고 홀아웃했다. 17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한 신지애는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김송희(22·하이트)는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치며 한국계 비키 허스트(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최나연(23·SK텔레콤)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려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