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고교생 ‘감동의 봉사’… 빛고을노인건강센터 찾아 물리치료 등 도와

입력 2010-10-29 18:16


지적장애 2급인 고교생 3명이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물리치료실에서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손을 잡아주며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주인공은 광주광역시 지적장애인복지협회 소속 이용진(19) 조용민(18) 최세준(19)군 3명.

이들은 모두 10대 후반의 고교 3학년생이지만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한 말투와 표정으로 이곳을 찾은 노인들을 정성껏 돕고 있다. 주로 노인들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간단한 물리치료기기 조작 등을 해주는 단순한 봉사를 하지만 틈나는 대로 노인들의 어깨와 팔다리를 주무르느라 온몸이 땀에 젖기도 한다.

이들이 학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1주일에 세 번, 하루 4시간씩 봉사활동을 한 지도 벌써 5개월째다. 사회 경험을 쌓기 위해 지적장애인복지협회가 연말까지 실시하고 있는 ‘특수교육-복지 연계형 장애인복지일자리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그래서 힘들어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노인들의 따뜻한 손발 역할을 하면서 일하는 기쁨도 누리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노인건강타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정서적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노인건강타운 회원 정만심(67·여)씨는 “공기압마사지기를 이용할 때마다 용진 학생의 도움을 받는다”며 “항상 인사도 잘 하고 잘 웃고 스스럼없이 대하는 학생들을 보면 친손자처럼 대견하고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담당 교사 김혜림씨는 “이들을 처음 노인건강타운에 데리고 왔을 때 혹시 어르신들이 장애학생에 대한 편견이 있으면 어쩌나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어르신들을 잘 따르고, 어르신들도 학생들을 손자처럼 예뻐해 주셔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