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교사-아이돌 학생, 예능 학교서 ‘스타 인성교육’… KBS2 ‘오! 마이 스쿨’
입력 2010-10-29 17:43
개그맨 뺨치게 웃긴 선생님들과 귀여운 아이돌 학생들로 가득한 학교가 있다면? 30일 KBS 2TV에서 오후 5시15분에 방송되는 ‘오! 마이 스쿨’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요즘 유행하는 상황극에 토크쇼를 입힌 것으로, MC들은 선생님 역할을 맡고 아이돌들은 학생으로 분한다.
이 학교의 선생님은 4명이다. 박명수는 호통을 일삼지만 권위 없는 어설픈 교장이다. 괴짜 교사 유세윤은 학생들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져 비웃음을 사곤 한다. 전직 아이돌 출신에 꽃미남 교사 토니안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군 복무를 갓 마친 그는 아이돌 학생들이 자유분방하게 노는 모습을 보고 “내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며 얼굴을 붉히는 소심남이기도 하다. 학교에 한두 명 있을 법한 미모의 여교사도 있을까. 자칭 ‘미모 교사’ 박경림은 걸걸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휘어잡는 한편, 속 깊은 배려로 학생들을 보듬어준다.
다재다능한 선생들에게서 수업을 듣는 축복을 누리는 학생들은 현재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대표 아이돌들이다. 2PM 택연, 샤이니의 민호, FT아일랜드 홍기, 미쓰에이 민, 레인보우 재경이 인생을 고민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파릇파릇한 12명의 학생들로 지난 8일 ‘오! 마이 스쿨’ 입학시험을 통해 62명의 지원자를 제치고 선발됐다.
제작진은 학교라는 공간만 만들어놓고, 여느 오락 프로그램처럼 아이돌의 장기자랑으로 시간을 소모하는 프로그램은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신미진 KBS PD는 “처음 학교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요즘 아이돌들이 스타가 되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프로그램 안에서 아이돌들이 인성, 사회적 관계 맺기 등 학교가 가르쳐줄 수 있는 부분을 함께 경험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주제로 삼을 예정이다. 짝꿍 선정, 반장 선거, 수련회 등 각종 행사를 통해 아이돌과 선생님들이 신뢰를 쌓아가고 캐릭터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
30일 방송에서는 1교시 인성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 곡선을 그리는 기회를 갖는다. 짐승남으로 유명한 택연은 가수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인지도를 올리게 된 사연,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털어놓는다. FT아일랜드 이홍기는 자신의 소속사에서 후배 그룹 씨앤블루를 만들었을 때 느낀 위협감을 토로한다. 토니안 선생님은 자신도 같은 경험이 있다며 이홍기의 어깨를 토닥인다. 올바른 기자회견 대처법을 가르치는 2교시에는 아이돌들의 깜짝 발언과 댄스 자랑이 이어진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