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지도자 되려면 이끄는 무리에 애정 가져라… 네이션스 글로벌 미래지도차 축제 강의 요약

입력 2010-10-29 17:32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적 지도자다.

조 목사는 오중복음, 삼중축복, 4차원의 영적세계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으며, 하 목사 역시 감각적인 문화 목회로 선교와 영성이라는 현대목회의 방향을 제시했다.

28∼30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올네이션스 글로벌 미래지도자 축제’에서 리더십과 미래목회를 주제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두 영적 거장의 강의를 요약했다.

조용기 원로목사, “114개국 집회인도 비결은 성령이 준 담력… 자신 필요”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단체와 조직,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 마찬가지로 교인 역시 목사를 잘 만나야 영혼이 잘되고 축복을 받는다. 크리스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6가지 덕목이 필요하다.

첫째,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애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 자기가 이끌고 있는 무리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수님이 우리를 살리기 위해 사람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은 죄악에 빠진 추악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였다. 주님은 우리에게 동정을 베푸시고 기회만 있으면 칭찬하고 격려해 주신다. 그러므로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십자가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이해하고 동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둘째,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십자가 처형 이후 제자들은 모두 도망쳤다. 공포가 몰려오면 도망치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그랬던 그들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한 것은 오순절 다락방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114개국 400개 도시에서 수백만명이 모인 집회를 인도했던 것은 성령께서 주시는 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부정적이고 안 된다고만 하면 조직은 망한다. 리더는 성령께서 주시는 긍정, 확신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셋째, 전문성과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그 분야에 하나님의 부르심,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은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라는 것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서울 불광동 판자촌에서 교회를 개척할 때 주님께선 “나는 모든 사람과 같이 있지만 나를 올바로 믿는 사람,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통해 역사한다”는 말씀을 주셨다. 그때 크게 깨닫고 귀신이 떠나가고 병 치료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 이후 희망의 메신저가 되어 오중복음, 삼중축복의 전문성으로 온 세계에 희망을 전해왔다.

넷째,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상황 판단을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목회생활 50년간 교인 5명으로 시작해 80만명에 이르기까지 상황 판단을 빠르고 정확히 해야 하는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요구됐다. 리더에 따라 성도들이 잘못 끌려갈 수도 있다. 나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뒤에서 그분을 정점으로 돕는 게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지도자가 잘돼야 교회가 잘된다. 나는 뒤에서 열심히 격려하고 힘주어 이 목사를 잘 받들어 나가는 데 힘쓸 것이다.

다섯째, 지도자는 성취지향적이어야 한다. 리더가 먹고 놀아서는 안 된다. 반드시 하나님 나라의 사업이 성취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꿈과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성공자와 실패자의 차이는 간단하다. 성공하는 사람은 삶의 목적과 비전을 갖고 있지만 실패자는 현실만 본다. 나는 그동안 아침마다 세수하고 거울을 보듯 매일 교회 성장의 꿈을 점검해 왔다. 요즘은 재단법인 ‘사랑과행복나눔’과 굿피플을 통해 사회 소외계층과 어려움을 당한 외국인들을 돕고 있다.

여섯째, 공익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지 자기 이익을 위해 하면 리더가 되지 못한다. 자기 소유나 개인을 위한다면 그건 비즈니스다. 그룹의 크기가 작든 크든 대중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부정부패로 시련을 겪고 있는 대기업 회장들을 보라. 모두 이기주의적인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6가지 요소를 통해 성공적인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하용조 목사, 교회는 신앙고백 공동체… 예배본질 회복·성령체험 중요

오래전부터 나에겐 두 가지 질문이 있었다. 하나는 ‘과연 초대교회가 이 시대에도 존재할 수 있는가’였고 다른 하나는 ‘교회가 과연 이 세상의 소망이 될 수 있는가’였다. 이런 질문에 따라 온누리교회는 개척 이후 사도행전적 교회가 가능하며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25년간 달려왔다.

교회는 제도나 교단, 교파나 교리가 아니다. 이런 것은 오히려 진짜 예수님의 교회론, 주님의 모습을 석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교회론과 사도행전적 공동체의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른 교회론을 정립하기 위해선 제일 먼저 예수님이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6장에서 교회라는 단어를 처음 쓰셨는데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다. 주님은 “네 이름 위에 교회를 세우리라”고 말씀하셨다. 교회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 말씀처럼 교회의 본질은 예수를 고백하는 사람들의 공동체, 즉 신앙고백 공동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 교리나 이념이 아니다. 미국 한국 일본에 있더라도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피로 한 가족이 된 사람들이다.

또 교회는 세상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영적 능력과 하늘 문을 열 수 있는 천국열쇠를 갖고 있다.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거룩함과 영성, 능력이 있는 공동체라는 말이다. 사실 교회는 세상이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곳이다. 왜냐하면 목숨을 걸고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게 진짜 교회다. 여기에 우리가 잃어버린 교회론의 실체가 있다.

문제는 교파와 교리 싸움을 하다 보니 교회에서 예수가 사라진 것이다. 건물 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핵심과 정신을 다시 찾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목회자에게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성공한 교회를 ‘카피’하기에 급급하지 교회 본질을 추구하거나 비전을 만들려는 생각이 별로 없다. 내 안에서 성령으로 잉태된 것만이 능력이다. 그게 힘이다.

오늘날 교회에 대해 세상 사람들이 비웃고, 안티기독교가 형성되는 것은 그 사람들이 나쁘기보단 우리가 그렇게 살지 못한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이단이 왜 생기는가. 정통 교회가 말씀대로 살지 않으니 생긴다. 예수 없는 교회를 만드니 그 틈새로 이단이 들어오는 것이다. 이단을 물리치는 법은 간단하다. 정말 예수를 보여줄 수 있다면 가짜는 진짜 앞에서 순식간에 물거품이 된다.

사도행전적 공동체의 특징은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고 성령체험을 하는 교회다. 사도행전에서 성령을 체험한 120명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말씀을 배우고 구제에 나섰다. 이처럼 교회의 존재방식은 반드시 공동체 형태로 가야 한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공동체의 또 다른 특징은 거룩과 성결을 추구하며 리더십을 나누고 이방인을 품는다는 것이다. 모자이크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를 이루며, 목숨 걸고 선교에 나서고, 여러 고난을 통해 성숙해지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사도행전적 공동체는 사도행전 28장으로 끝나지 않고 오늘까지 계속 이어지는 ‘엔드리스 스토리(Endless story)’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