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어주신 백배의 축복
입력 2010-10-29 17:54
창세기 26장 1~15절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자주 부딪히는 문제와 의문이 믿는 자들의 고난입니다. 마치 갈릴리 바다에서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가던 제자들이 만난 풍랑처럼 우리도 고통스럽고 숨 막히는 고난과 환란의 시간을 통과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잘한다면서도 만나는 풍랑 앞에서는 흔들리고 휘청거리기 일쑤입니다.
이삭도 그랬습니다. 그 땅에 흉년이 드니 아버지 아브라함 때 그랬던 것처럼 그 땅을 떠납니다. 애굽으로 향합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며 하나님의 방법을 구하던 자가 세상의 방법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교회 직분을 받은 지 10년이 지났고 세례받은 지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문제만 만나면 세상 방식으로 풀려고 노력하는 어리석음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그 땅, 즉 하나님의 땅, 약속의 땅, 말씀의 땅, 십자가 보혈 위에 세워진 믿음의 땅에 거하라고 요구하십니다. 그러나 이삭은 그랄 땅에 머물고 맙니다. 그랄은 국경 바로 외곽지역입니다. 가나안 땅도 아닌, 그렇다고 완전히 애굽 땅도 아닌 회색지대입니다. 믿는 것도 아니고 믿지 않는 것도 아닌 엉거주춤한 신앙입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순종도 불순종도 아닌 미지근한 불완전한 순종입니다. 우리 신앙의 현주소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하나님이 축복의 주인인 것은 압니다. 그러나 그분이 고난의 주인 되심은 믿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천국의 주인인 것은 알지만 내 삶의 풍랑의 주인인 것은 믿지 못하는 어중간한 믿음을 돌아보십시오. 기도로 분명히 해결할 수 있음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회색신앙을 점검하십시오.
이것은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는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도전이자 질문입니다. 네가 세상을 버리고 나 여호와를 믿겠느냐? 세상의 익숙한 방식을 포기하고 말씀을 붙들고 살 수 있겠느냐? 제도와 조직과 물질의 권세와 구별되어 신앙의 능력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
하나님은 시험과 고난이 몰려올 때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기를 기대하십니다. 물론 우리의 어리석음과 말할 수 없는 부족함과 연약한 믿음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실패도 알고 계십니다. 우리의 반복되는 실수까지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내버려 두시지도, 모른다 하시지도 않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바로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결코 포기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랄 땅에서 바로 실수하고 실패했던 그해에 똑같은 조건으로 농사지은 블레셋 사람들보다 백배나 더 많은 결실을 보게 하시는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사람이다”라고 선포해주시고 세상이 놀랄 복을 허락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능력이요 사랑이라는 것을 이삭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입증해 주셨습니다. 신구약을 통틀어 처음으로 언급하신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는 언약과 함께 분명히 하나님을 나타내 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하심을 분명히 보았노라 고백하게 하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축복하시고 보호하시고 세상의 빛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은혜를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이제 하나님을 향한 더 깊은 신뢰와 믿음과 소망으로 반응하십시오. 회색이 아닌 분명한 여호와의 신앙을 선포하십시오. 이제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와 은총을 여러분의 삶을 통해 입증하십시오.
김창조 목사(안양태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