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플라워 디자이너 뮐러 “프렌치 스타일은 자연-친환경주의와 상통”
입력 2010-10-29 17:38
“자유롭고 감성적인 프렌치 스타일은 요즘 트렌드인 자연주의, 친환경주의와도 맞아떨어져 주목받고 있는 플라워 디자인입니다.”
플라워 아트의 ‘오트쿠튀르(고급 맞춤)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프랑스 플라워 디자이너 프렌치 뮐러는 27일 “프렌치 스타일은 특히 플라워 디자이너의 감각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프렌치 스타일을 대표하는 플로리스트인 그는 29일 카사스쿨에서 일일특강을 하기 위해 내한했다. 카사스쿨은 뮐러가 운영하는 플라워 스쿨 ‘에콜 아티스틱 드 카트린 뮐러’와 2009년 9월부터 독점 계약을 맺고 프랑스 본교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본 플로리스트들은 테크닉을 중시하는 반면 한국 플로리스트들은 디자인과 구조에 더 관심이 있어요. 또 한국 손님들은 여성적인 스타일과 둥근 모양, 핑크색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1999년부터 3년간 프랑스의 유명 플라워 숍 한국지사 수석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는 “한국 사람들은 따뜻한 품성을 지니고 있어 즐겁게 일했다”고 회상했다.
플로리스트의 직업적 전망을 묻자 뮐러는 개인적인 경험을 들려줬다. “2002년 파리로 돌아갈 때 20유로와 이 두 손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학교와 숍을 갖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플로리스트들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연을 선물해주는 사람들입니다. 도시가 발전할수록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직종이지요.”
그는 플로리스트가 갖춰야 할 제일 중요한 자질로 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강인한 체력과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을 들었다. 유럽과 미국의 플로리스트들은 대부분 남자인데 그 이유는 체력 때문이란다. 다른 테크닉은 배우면 되는 것으로, 창의성이 있다면 배우는 속도가 빨라지긴 한다고. 뮐러는 “꽃을 자를 때 물을 잘 빨아들일 수 있도록 사선으로 자르고, 요즘 많이 쓰이는 수국은 줄기를 망치로 두들긴 뒤 꽂으면 꽃을 오래 볼 수 있다”고 알려줬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