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땐 따끈한 국물이 끝내줘요…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국물 요리 3選
입력 2010-10-29 17:38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 탓에 잔뜩 웅크린 가족들을 위해 주말 식탁에는 따끈한 국물 요리를 올려보자. 후루룩 후루룩∼ 콰아…. 식구들 앞이니 점잔 뺄 것도 없이 맘껏 먹고 나면 그깟 가을추위쯤이야 대수겠는가.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김경분 부회장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열량 소모가 많아 영양가 높고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요즘처럼 갑자기 추워질 때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몸을 부드럽게 하고 몸을 데워주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는 것.
그럼 이번 주말 어떤 요리를 올리면 식구들의 얼굴이 환해질까? 여성지에서 10여년간 리빙담당 에디터로 일한 경험을 살려 요리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주연욱씨는 “우리 집은 요즘 굴, 도미, 버섯으로 국과 매운탕 찌개를 끓여 매일 식탁에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씨는 최근 ‘매일 건강 밥상’(영진닷컴)이란 요리책을 펴내기도 했다. 주씨는 “갖가지 영양소가 담긴 제철 재료와 주부의 관심만 있다면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주씨는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인 굴은 최고의 자연 강장제로, 양기를 북돋는 단백질과 간의 해독을 돕는 아미노산이 많을 뿐 아니라 글리코겐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어 피로회복에 그만”이라고 말했다. 도미도 요즘이 제철인 생선. 그는 “도미는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이어서 살 찔 염려가 많은 중년 여성들에겐 최고의 음식”이라고 추천했다. 버섯 좋은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 비타민이 풍부하고 항암 효과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요즘 같은 환절기에 섭취하면 특히 좋다. 주씨는 “버섯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식물성 지방인 리놀렌산을 함유한 들깨를 함께 끓이면 맛도 구수해지고 건강에도 좋다”고 조언했다. 주씨에게 시원한 맛이 일품인 굴두붓국, 얼큰한 도미매운탕, 고소해 아이들도 좋아하는 버섯찌개 끓이는 법을 들어본다.
◇굴두붓국
<재료> 굴 20개, 두부 ½모, 무 100g, 실파 4뿌리, 홍고추 ½개, 물 5컵, 참기름 1큰술, 새우젓 약간
<만들기> ① 두부는 2×3㎝ 크기로 썰고 무는 나박썰기한다. 실파는 3㎝ 길이로 썰고, 홍고추는 어슷썰기한다. ② 굴은 체에 밭쳐 소금물에 흔들어 씻는다. ③ 중불에 냄비를 달군 다음 참기름을 두르고 무를 넣어 무가 말갛게 익도록 볶는다. ④ 무가 어느 정도 익으면 물을 붓고 끓이다가 두부와 굴, 실파, 홍고추를 넣고 끓인다. 어느 정도 끓으면 새우젓을 넣고 간을 한다.
◇버섯들깨찌개
<재료> 새송이버섯 4개, 느타리버섯 80g, 표고버섯 4개, 팽이버섯 1봉지, 양파 ½개, 대파 1뿌리, 홍고추 1개, 다시마 우린 물 5컵, 국간장·다진 마늘 1큰술씩, 들깨가루 2큰술, 소금·후추 약간씩
<만들기> ① 새송이버섯과 표고버섯은 5㎝ 길이로 썰고, 느타리버섯과 팽이버섯은 먹기 좋게 찢는다. ② 양파는 굵게 채썰기하고, 대파와 홍고추는 송송 썬다. ③ 냄비에 다시마 우린 물을 붓고 ①의 버섯과 ②의 채소, 다진 마늘을 넣고 끓인다. ④ 버섯과 채소 맛이 어우러지면 대파, 홍고추, 들깨가루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 다음 국간장,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도미매운탕
<재료> 도미 1마리, 무 ½개, 애호박 ⅓개, 홍고추 1개, 청양고추 2개, 깻잎 5장, 미나리 30g, 모시조개 15개, 물 6컵, 소금·후추 약간씩, 양념장(고운 고춧가루 2큰술, 된장·소금 ½큰술씩, 다진 마늘 1큰술, 후추 약간), 도미 양념(맛술·생강즙 1큰술씩)
<만들기> ① 도미는 내장을 긁어내고 꼬리와 지느러미를 떼어낸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라 맛술과 생강즙으로 밑간을 해 두고 모시조개는 해감한다. ② 양념장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준비한다. ③ 무는 나박 썰고, 애호박은 반달썰기를 한다. 고추와 대파는 어슷 썰고, 깻잎은 세로로 ½등분하고, 미나리는 4㎝ 길이로 자른다. ④ 냄비에 물을 붓고 무를 넣어 끓이다가 양념장을 풀고, 도미와 모시조개를 넣고 끓인다. ⑤ 반쯤 익으면 손질해 둔 애호박, 고추, 깻잎, 대파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마지막에 미나리와 대파를 넣고 한 번 더 끓여 상에 낸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