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한마음교회·한마음 쉼터
입력 2010-10-29 06:59
출소자 30명과 자립 구슬땀 “철거위기 극복 사명 잇겠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708번지. 무허가 건물로 덩그러니 세워진 이곳은 갈 곳 없는 출소자 30여명이 자활을 꿈꾸며 공동체 생활을 하는 한마음쉼터(weone.or.kr)와 한마음교회다.
이곳 원장이면서 교회담임인 김순회(67) 목사는 요즘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택지 개발로 현재 건물을 다음 달까지 비워줘야 하지만 당장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로 출소자 보호시설 운영 및 후원사역을 한 지 정확히 2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300여명이 저희 시설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자활에 성공했지만 경제·환경적으로는 여전히 열악하고 힘이 듭니다.”
김 목사가 이 일에 뛰어들게 된 것은 1988년 한 출소자 부인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면서부터. 갈 곳 없는 출소자들을 사회가 거두지 않으면 다시 범죄현장으로 내몬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전셋집을 얻어 청송에서 출소자를 데려왔고 나중에는 월세를 전전하면서 출소자를 돌보았다. 결국 인원이 늘어나면서 무허가 비닐하우스까지 오게 됐다. 그동안 출소자들을 돕느라 가지고 있던 땅과 아파트까지 모두 팔았다. 원래 알로에 관련 사업을 했으나 이 일을 하는 동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어 정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위에서 엉뚱한 일을 한다고 수군거렸지만 누군가는 이 일을 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
“매년 전국 40여개 교도소에서 많은 사람이 만기출소하고 있습니다. 이중 수천 명이 갈 곳이 없어 방황합니다. 한국교회가 이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재범률을 낮추고 복음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기결수 중 65%가 재범자이며 27%는 4범 이상의 누범자라는 사실이 이 사역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출소자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고 사랑으로 감싸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고아원이나 장애시설에는 손길이 많이 몰리지만 출소자 시설은 외면당하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오랜 교도소 생활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을 제발 교회에서만은 멀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출소자들과 보통 20개월 정도 같이 생활한다. 이 기간을 넘기면 유혹받지 않고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동안 22명이 결혼해 가정을 이루었고 4명의 목사가 배출됐다. 이것이 김 목사에게 어렵지만 새로운 힘을 북돋아 주는 보람이다.
“한마음교회와 쉼터가 거처를 마련, 안심하고 갱생 활동과 범죄예방 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작은 공간이라도 우리 가족 30여명이 함께 잠잘 수 있는 곳이면 됩니다.”
출소자 사역을 하면서 이들을 신앙으로 바로 세우고자 늦게 목회자가 된 김 목사는 아내 김형수(62) 사모가 참으로 고맙다. 그동안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사역을 도왔고 지금도 궂은일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기한 내 이사하지 못하면 강제 철거가 이뤄질 수 있기에 신경을 쓰다보니 시력이 급속히 나빠졌다는 김 목사는 “도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출소자 시설과 교회가 맡은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다시 한번 간절히 요청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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