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3967억 유상증자… 현대그룹, ‘건설’ 인수 실탄 조달용

입력 2010-10-28 21:59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을 통해 전방위적인 자금조달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방식으로 3967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은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020만주다. 현대상선의 대규모 유상증자는 2006년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상선은 계열사인 현대부산신항만 주식 199만9999주도 2000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부산신항만 주식 100%인 400만주를 보유한 현대상선은 이번 처분 계획이 실현되면 200만1주(50%+1)만 갖게 된다. 현대상선은 또 자사주 신탁계약 4건을 해지해 3778억원을 현금화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올 들어 세 차례 채권 발행으로 1조11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6월까지 현대그룹이 확보한 현금성 자산은 약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번 이사회 결정과 하반기 회사채 발행 등을 합치면 현대그룹이 확보할 자금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 가격은 4조원 정도”라며 “앞으로 현대그룹이 얼마만큼 자금을 더 마련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느냐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전의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