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망명 가능성 낮아 北, 2010년 9200건 사이버공격” 국정원, 국감서 밝혀

입력 2010-10-28 21:54

국가정보원은 28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망명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또 김정남이 “천안함 사건은 화폐개혁에 실패한 김정은 군사위원회부위원장이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 내용도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감에서 ‘김정남 망명 가능성’과 ‘천안함 사건과 김정은 관련 보도’는 모두 “자체 판단으로 신빙성이 낮다”고 답했다고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황진하,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또 “올해에만 9200여건의 정부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 나타났고, 2004년 1월부터 현재까지 총 4만8000여건의 사이버 공격 사례가 있었다”며 “G20(주요 20개국) 회의를 앞두고 이런 방해 책동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에 1000명에 가까운 해커부대들이 활동하고 있고, 북한 각지와 중국에 수개의 해킹기지가 마련돼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여야 의원들이 “남북 정상회담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금강산 사업과 같이 실무적·개별적 수준의 해법으로는 남북관계 변화가 어렵다”며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큰 틀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국정원의 입장은 큰 틀에서 남북 정상회담 추진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국정원은 또 북한 백두산 화산폭발 위험에 남북이 공동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 지적에 “백두산과 관련된 남북 간 논의 필요성 있어서 북측에 대화를 시도했지만 북측의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야당 의원들은 통일부가 주관하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이 올해 자금난을 겪으며 위기를 맞은 배경에 국정원의 개입이 있었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사전편찬 과정의 ‘자음 배열순서와 두음법칙 적용 문제에서 남북 간 차이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통일부에 제시했다고 답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