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세중나모 사무실 압수수색… 대출 청탁·세무조사 무마 명목 40억대 받은 혐의

입력 2010-10-28 21:52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는 28일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로부터 40억원대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서울 태평로 세중나모여행 본사와 서초동 세중아이앤씨 사무실로 보내 천 회장 집무실 및 부속실 등에서 각종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구속수감 중인 임천공업 이 대표로부터 은행권 대출 청탁과 세무조사 무마 등 전반적인 사업 편의 제공 명목으로 40억원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천 회장은 검찰의 임천공업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8월 출국해 일본에 머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 회장은 지난해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71억원을 선고받았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008년 3월 우리은행 여신심사 담당 A부장이 단기 대출 한도가 충분하다는 심사의견서를 허위 작성해 C&중공업이 10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A부장이 선순위 담보가 설정돼 있어 담보가치가 전혀 없는 C&중공업 부동산에 대해 62억원의 담보가치가 있다고 허위 보고해 여신 승인을 받은 정황도 파악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C&우방 등 그룹 계열사들이 2005년 그룹 본사 건물 내에 설립된 남부IND라는 소규모 부동산 개발회사에 2006∼2008년 1200여억원을 빌려준 사실을 확인하고 이 회사가 비자금 창구로 이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아울러 임 회장의 삼촌인 임갑표 부회장 등으로 구성된 재정전략스태프가 계열사의 자금 관리와 인수·합병 업무를 주도한 정황을 파악하고 비자금 조성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이용훈 김정현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