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퓨전시대’-(하) 카드업계] 현금같은 카드 포인트… 이자도 받는다

입력 2010-10-28 21:23


카드 시장에 ‘복합 바람’이 거세다. 흐름은 크게 ‘포인트’와 ‘통신’으로 나뉜다. 최근 카드사들은 카드를 쓸 때마다 쌓이는 포인트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상품을 살 때 포인트로 할인받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포인트를 통장에 모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적금 통장에 현금처럼 입금할 수 있는가 하면 아파트 관리비까지 낼 수 있다.



또 지갑 속 카드는 휴대전화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통신회사와 카드사의 결합 속도는 가속도가 붙었다.

◇뭐든지 가능한 ‘만능 포인트’=카드 포인트는 무용지물이었다. 커피숍, 빵집 등에서 할인받을 수는 있지만 꼼꼼하게 챙기지 않으면 그냥 쌓이기만 하다 소멸되기 일쑤였다.

포문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열었다. 포인트에 이자가 붙는 새로운 개념을 내놓았다. 신한 에스 모어(S-MORE) 카드는 적립한 포인트를 매월 에스 모어 포인트 통장에 자동 이체한다. 카드 이용대금 결제 계좌가 신한은행이면 쌓인 포인트에 연 4.0% 이자를 준다. 통장에 들어있는 포인트로 적금,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생명보험료 결제도 가능하다.

외환은행은 지난 8월 통합포인트제도를 도입했다. 신용카드 포인트인 ‘예스(YES) 포인트’로 은행 거래를 할 때 부과되는 각종 수수료, 적금 납입, 대출 원금 및 이자 납부, 환전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외환은행에서 예금·외환 거래를 하거나 대출을 받아도 포인트를 준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KB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포인트로 대출 이자, 통신요금, 보험료 등을 낼 수 있다.

우리은행은 전월 사용실적에 따라 고객 적금계좌에 직접 현금을 넣어주는 ‘우리V적금 카드’를 내놓았다. 카드 이용액의 0.3%를 현금으로 주는 ‘V-머니 적립서비스’,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적금·주택청약종합저축 자동이체 금액에 최고 5% 적립률을 적용하는 ‘V-머니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의 ‘삼성 The APT카드’는 포인트로 아파트 관리비를 금액 제한 없이 결제 가능하다. 카드를 신청하면서 ‘관리비 info 서비스’에 가입하면 아파트 관리비 자동결제 서비스와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18.3%까지 적립되는 포인트로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다.

비씨카드도 기업은행과 손잡고 아파트 관리비를 할인해주는 ‘나의 알파 My APT 카드’를 내놓았다. 전월 카드 사용액에 따라 5∼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지갑 속 카드’는 가라=카드가 지갑에서 휴대전화로 공간이동을 하고 있다. 휴대전화에 카드를 심으면 편리성이 늘어난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KT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사용자식별장치)칩에 신용카드를 무선 발급하는 ‘모바일 NEW우리V카드’를 출시했다. 유심칩에 신용카드 기능을 내려받으면 일반 카드처럼 쓸 수 있다.

하나SK카드의 ‘터치세븐(Touch 7) 카드’도 통신과 카드가 만나 탄생한 상품이다. 카드 정보를 휴대전화에 심어서 휴대전화를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되는 ‘터치 결제’ 기능을 스마트폰에 구현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