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순위경쟁 ‘막판 대혼전’
입력 2010-10-28 18:05
팀당 2∼3경기를 남긴 올 시즌 프로축구가 마지막까지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수원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뒷심을 발휘하는 가운데 선두 경쟁 역시 대단원을 쉽게 전망하기 어렵다.
수원은 27일 부산에서 김두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홈팀인 부산 아이파크를 1대 0으로 꺾으며 정규리그 2연승을 달렸다. 24일 FA컵 결승전에서 부산을 꺾고 2년 연속 FA컵 정상에 오른 이후 상승 흐름도 이어갔다.
이로써 수원은 28일 현재 11승 4무 10패 승점 37점을 기록하며 6위 울산(12승 5무 8패·승점 41점)에 승점 4점이 뒤진 7위를 달리고 있다. 한때 6위와의 승점 차가 7점까지 벌어지며 6강 진출 팀이 사실상 굳어진 거 아니냐는 비관론을 뚫고 6위 턱 밑까지 쫓아온 것이다.
수원과 울산이 모두 3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3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흐름상으로는 잘 나가던 울산이 최근 정규리그서 2연패하며 가라앉고 있고, 지난달 주춤하던 수원은 상승세여서 수원이 유리하다.
하지만 일정은 울산이 다소 유리하다. 울산은 지난 17일 FC 서울 전에서의 패배 이후 2주일 가까이 쉰 후 30일 인천과 경기를 치른다. 이후 다음달 3일 대구 FC에 이어 같은 달 7일 광주 상무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종료한다. 반면 수원은 24일 FA컵 결승전을 치른 후 3∼4일 간격으로 경기 일정이 잡혀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큰 편이다. 더욱이 마지막 상대가 6강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전북 현대인 점도 고민거리다.
선두경쟁에서는 27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서울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서울이 다소 유리해졌지만 대전 상대가 문제다. 2경기를 남긴 제주에 비해 한 경기를 더 남긴 서울은 다음달 3일 3위 성남 일화와의 경기가 선두 탈환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제주에 승점 2점이 뒤져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주의 나머지 상대가 중하위권인 대구 FC, 인천 유나이티드인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이 유리하다. 제주가 2승을 할 경우 한 경기라도 비기거나 지면 1위는 물 건너 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천 유병수의 ‘경기당 평균 1골’ 기록 수립 여부도 관심이다. 27일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22골을 기록해 득점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병수는 현재 경기당 평균 0.88골을 기록 중이다. 나머지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못 넣더라고 경기당 0.79골이 돼 2005년 울산의 마차도가 세운 0.76골을 넘어서 역대 최다지만 3경기에서 6골을 넣으면 경기당 평균 1골을 기록할 수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