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 ‘韓·英 커플’ 떴다… 장세형-장아델씨, 세계대회 영국 대표로 선발
입력 2010-10-28 21:16
춤에 대한 열정으로 부부가 된 한국인 남성과 영국인 여성이 댄스스포츠 영국 국가대표가 됐다.
장세형(36)씨와 그의 부인이자 파트너 장아델(25)씨는 최근 영국 프로 10개 종목 댄스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 오는 12월 우크라이나 세계대회 출전 티켓을 땄다.
두 사람은 춤을 통해 2006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만났다. 뉴욕에서 태권도 사범을 하던 세형씨는 당시 댄스스포츠의 매력에 빠졌다. 영국에 있던 아델씨는 러시아인 댄스스포츠 파트너의 귀국으로 진로를 고민하던 터였다. 둘은 파트너 물색 중 인터넷으로 서로를 알게 됐고, 뉴욕에서 만나 일주일간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가 최고 파트너임을 직감했다. 하지만 미국 스타일에 익숙한 세형씨와 영국 스타일이 몸에 밴 아델씨는 춤 동작과 곡 해석에서 이견을 보여 2007년 갈라섰다. 세형씨는 그녀가 떠난 뒤에야 사랑을 깨달아 구애했고, 이듬해 1월 뉴욕에서 결혼했다.
세형씨는 뉴욕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2009년 성균관대학교 박사과정을 밟으며 댄스스포츠 지도자 양성에 나섰다. 하지만 선수생활을 포기하지 못해 결국 지난 6월 영국으로 가 교습을 하며 세계대회 참가비를 마련했다.
부부는 국제 댄스스포츠계에서 미국 스타일 9개 종목과 영국이 주도하는 인터내셔널 스타일 10개 종목 등 19개 종목을 모두 소화하는 세계 유일의 ‘19종목 댄스스포츠 교본’으로 통한다. 미국 댄스스포츠협회 후원으로 지도자 교습용 비디오를 제작했고, 내년 2월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지도자대회에선 각국 지도자들에게 미국 스타일을 교습할 예정이다.
세형씨는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춤을 통해 한국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