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전화 때문에”… 3분기 1852억 영업손실

입력 2010-10-28 21:21


LG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3분기 매출 13조4291억원, 영업손실 185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분기 실적이 적자를 낸 것은 본사와 해외법인을 합쳐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환율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 전분기 대비 7% 하락했다.



3분기 실적이 악화된 건 휴대전화 부문 침체 탓이다. 휴대전화 부문은 매출 2조9706억원에 영업손실 3038억원을 기록했다. TV, 가전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 거둔 이익을 휴대전화가 깎아내린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판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가 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TV는 선전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매출 5조3591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평판TV 판매량(660만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면서 매출이 9% 증가했다. 판매량은 분기 사상 최고 기록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 부문은 판가 하락 때문에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6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북미·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늘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난 2조7502억원을 기록했다. 에어컨과 비즈니스 솔루션은 각각 524억원, 69억원의 적자를 봤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원’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내년 1∼2분기에 출시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라인업이 완성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