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개헌 논의 가담 않겠다”
입력 2010-10-28 21:41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앞으로) 개헌 논의에 일체 가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개헌을 추진할 수는 없다”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모든 이슈가 개헌 문제로 빨려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일체 그런 논의에 가담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권의 개헌 논의 제안과 관련,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여러 가지 개헌안을 갖고 있어 혼란스럽다”며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 내부의 통일된 안을 갖고 얘기하자’고 했으나 그 이후로 어떤 공식적인 또는 비공식적인 접촉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까지 열린 최고위원 워크숍에서 개헌 논의 불참을 제안했고, 지도부가 동의해 결정했다고 했다. 대신 민주당은 4대강 대운하 반대 특위를 설치하고 시민단체 등과 접촉해 본격적인 4대강 반대운동을 시작하는 등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키로 했다.
민주당 입장과 달리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개헌 공론화 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개헌 문제와 관련, “이제 결론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면서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가 끝나면 여당 내에서 개헌 문제를 공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야당도 토론을 해서 그 결과를 갖고 여야가 공개적인 토론과 물밑대화를 통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일부 광역단체장들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미 50% 이상 완료된 사업으로 주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