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자 ‘삼성’… 스마트TV도 주도
입력 2010-10-28 18:16
세계 TV 최강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TV’ 시장 선점에 나섰다. ‘보는 TV’에 이어 ‘능동적으로 즐기는 TV’ 시장에서도 1위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스마트TV란 인터넷과 TV가 결합된 것으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즐길 수 있는 TV를 일컫는다. 기존 인터넷TV(IPTV)도 인터넷이 연결돼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앱을 구동할 수 없다는 게 스마트TV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글로벌 TV 제조사들은 올해부터 3D TV와 함께 스마트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개설한 TV용 앱 장터 ‘삼성 앱스’를 통해 현재 120여개국에서 200여개의 TV 앱을 제공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7월 국내 TV 앱 콘테스트에서 도전상을 받은 ‘패밀리 다이스’(가족용 주사위 보드게임) 앱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제공되고 있으며, 미국에선 3D 신작영화 예고편을 담은 ‘3D VOD(주문형비디오)’ 앱이 서비스되고 있다. 최근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원하는 야구팀 경기만 따로 볼 수 있는 ‘MLB TV’ 앱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앱 수를 연말까지 300개, 내년 10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TV 앱 콘테스트를 한국과 미국에서 연 데 이어 최근 유럽까지 확대했다. 스마트TV의 성패가 콘텐츠의 질과 양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콘테스트를 따로 여는 것은 각 지역의 언어·문화적 특성에 따라 특화된 콘텐츠를 얻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앱 개발자 설명회를 지난 18일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19일 프랑스 파리,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잇따라 열었다. 유럽 지역 TV 앱 콘테스트는 내년 1월 21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총 50만 유로의 상금이 걸려 있으며 최우수 개발자는 7만5000유로를 받게 된다. 수상작들은 삼성 앱스를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TV의 스마트화(化)는 컬러 혁명과 디지털 혁명에 이은 TV산업의 세 번째 혁명”이라며 “전체 평판TV(LCD, LED, PDP TV 통칭)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TV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