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아세안+3’ 참석차 베트남 방문… G20 성공 기반 다진다
입력 2010-10-28 18:24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밤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매년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2주 앞둔 시점에 열려 G20 성공을 위한 기반 다지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짧은 일정 동안 아시아 정상들과의 연쇄 양자회담, 아세안+3 정상회의, 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을 통해 협조를 당부하게 된다. 이들 회의에 참석하는 국가만 20여개국에 달하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국가만 10개국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G20 의제로 제안한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의 ‘개발(Development)’이란 의제를 주제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게 정부 복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관계 국가들과 사전교류의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아세안 10개국과의 정상회의를 통해 ‘포괄적 동반자 관계’인 양측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이를 위한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국이 아시아 신흥국의 리더 역할을 해내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신(新) 아시아 외교 구상’의 일환이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세안 회원국 중 후발 개발도상국과의 개발 협력 강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앞서 G20 회원국인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 등과 양자회담을 열어 환율 및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조정과 같은 의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 대통령은 당초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인도네시아의 지진 및 해일 피해 때문에 취소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벨기에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기간 중 제안해 이뤄진 한·중·일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 및 기후변화 등 지역 현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30일 EAS에 참석해 금융 협력, 재난 관리 등 국제 이슈와 한반도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번 EAS에는 동아시아 국가는 아니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공식 가입해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별도 면담을 갖고 남북관계와 6자회담 재개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