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반도 전문가 “김정은 체제의 미래 역설적이게도 안정적”
입력 2010-10-28 18:11
북한의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미래는 역설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반도 전문가인 제니퍼 린드 미국 다트머스대학 교수는 27일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김정은은 북한의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도 한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린드 교수는 김일성가(家)의 신격화를 통해 쿠데타 발생 가능성을 차단해 놓은 북한의 체제와 북한 붕괴를 원치 않는 주변 국가들의 태도 등이 ‘김정은 체제’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분석했다.
린드 교수는 “북한의 주변국들은 북한 정권 붕괴에 따른 혼란상을 우려해 북한을 솜방망이로 다루고 있다”며 “북한의 파워가 아니라 취약함이 오히려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억지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린드 교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시절 보복 공격을 감행한 미국의 사례를 들며 “천안함 침몰은 이보다 훨씬 호전적인 행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적인 보복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