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국방, 아프간 주둔軍 2011년 철수 가능성 시사… 빈 라덴 추가 납치 경고 직후

입력 2010-10-29 00:20

프랑스 국방장관이 내년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프랑스인 추가 납치를 경고한 뒤 나온 발언이다.

에르브 모랭 프랑스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RTL 라디오방송에 출연 “프랑스와 몇몇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 이르면 내년 아프간 주둔군 중 일부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프간 지역이 20011년이면 아프간 당국에 양도될 예정이기 때문에 나토군의 새로운 전략 일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11년 아프간에서 첫 미군 철수가 시작될 것”이라며 “그때 나토 동맹군도 첫 철수를 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랭 장관은 이 같은 철군 방침이 전날 공개된 빈 라덴의 추가 납치 경고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테이프의 목소리가 빈 라덴의 것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27일 빈 라덴의 1분55초짜리 육성 테이프를 공개했다.

빈 라덴은 “이슬람 여성의 부르카를 법으로 금지하고 우리 영토(아프간)를 침범한 프랑스가 어떻게 안전을 기대하냐”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니제르에서 발생한 프랑스인 납치사건은 프랑스의 반(反)무슬림 정책에 대한 보복”이라며 “프랑스 군대를 아프간에서 빼내지 않으면 또 다른 프랑스인을 납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빈 라덴의 경고 직후 브리스 오르트푀 프랑스 내무장관은 하원에 출석해 “프랑스가 직면한 테러 위협은 현실이며 총체적인 경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의 국가안보 경계등급은 ‘적색’으로 최고등급보다 1단계 낮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