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신화’ 이대로 끝인가… 인천시, 벽산건설 女핸드볼팀 새 주인 찾기 어려워 발만 동동
입력 2010-10-28 21:57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실제 주인공들이 몸담은 벽산건설 여자 핸드볼 팀이 해체 위기에 직면하면서 팀의 연고지인 인천시가 ‘해결사’로 나섰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벽산건설 핸드볼 팀은 벽산건설의 경영난으로 더 이상 지원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육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경기로 여겨졌다. 임영철 감독은 “선수들은 전국체전 핸드볼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대구시청을 28대 27, 1점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딴 뒤 응원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으며 아쉬운 마음에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도시 입장에서 인천 연고팀의 해체를 막아 인천 선수들의 앞날도 보장하고, 국가대표 선수들도 보호한다는 기본 방침을 확정했다.
앞서 시는 벽산건설 핸드볼 팀 창단 직전에도 효명건설의 부도로 인천 연고의 핸드볼 팀이 떠돌이 신세가 됐을 때 수개월 동안 시 체육회를 통해 시비 지원을 해준 선례가 있어 전례대로 예산지원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구단주를 만날 때까지 팀을 유지하면서 선수들의 개별 행동을 막기로 합의했다”며 “수개월 동안 필요한 비용을 시가 부담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벽산건설 핸드볼 팀 소속 선수 20여명은 인천 구월동 88올림픽기념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간판스타인 오영란(38) 문필희(28) 선수 등이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하지만 인천 연고의 핸드볼 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 20억원가량이 필요한 데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 입장에서 장기간 재정을 지원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어서 시와 시 체육회 차원에서 인천 연고의 기업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구단주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