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태풍 피해 신의주에 ‘사랑의 쌀’ 50t

입력 2010-10-28 20:33

구세군대한본영이 육로를 통해 ‘사랑의 쌀’을 북한에 보냈다.

구세군 박만희 신임 사령관 등은 28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 광장에서 ‘사랑의 쌀’ 50t 전달식을 갖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 개성으로 들어가 하역 과정을 살핀 뒤 오후에 돌아왔다. 트럭 두 대에 나눠 실은 사랑의 쌀은 지난 여름 태풍 곤파스 때 수해를 입은 북한 신의주 지역에 전달된다.

이번 사랑의 쌀은 박 사령관과 동부인 김금녀 여성사업총재가 지난 3일 한국구세군 제23대 사령관에 취임하면서 북한 수해지역을 돕자는 차원에서 “화환 대신 사랑의 쌀을 나누자”고 호소해 마련됐다. 이에 사회 각계 인사들이 희망의 종자쌀을 보내줘 50t을 지원할 수 있었다.

박 사령관은 “구세군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사랑을 나누고 섬김의 사역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이번에 작은 종자쌀을 나누게 됐다”며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더 큰 화해와 평화의 시대를 가져오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구세군의 대북지원 사업은 한국뿐 아니라 구세군국제본영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진행해 왔다. 1998년부터 국제본영은 평양과 원산, 개성 등에 있는 젖염소 농장의 요구르트 공장을 운영해 왔다. 특히 국제본영은 2008년부터 대북지원 사업의 창구를 한국구세군으로 일원화해 전 세계 구세군의 대북지원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했다. 이에 한국구세군은 사랑의 쌀과 함께 와우도병원에 자재를 지원했고, 2008년 한국구세군 선교 100주년을 맞아 금강산에 밤나무 단지 조성사업도 펼쳤다. 천안한 사건 이후에는 중국을 거쳐 옥수수(300t)와 밀가루(100t)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이웃사랑의 대명사’인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이 12월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42억원을 목표로 구세군은 한 달여간 사랑의 종소리를 퍼뜨린다.

구세군 대외홍보부 백승열 사관은 “지난해 북한 신의주와 정주가 고향인 80대 노부부가 찾아와 자선냄비 성금 1억원을 전달하며 고향 땅의 굶주리는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고 했던 일을 잊을 수 없다”며 “올해도 자선냄비를 통해 감동적인 미담들이 번져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