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전철 관리 민간위탁 논란

입력 2010-10-28 22:05

오는 12월 21일 개통 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의 시설관리 업무를 코레일이 민간에 위탁하기로 한 것에 대해 강원도 춘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춘선 민간위탁반대 춘천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남춘천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성보다 이윤추구가 우선인 민간업체에 철도 노선의 유지·보수 업무를 맡기는 것은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코레일은 경춘선 민간 위탁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경춘선 복선전철과 함께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서울춘천고속도로 건설 역시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게 되면서 통행료가 과도하게 책정돼 시민들에게 물질적 피해를 주고 있다”며 “경춘선마저 민간업체에게 넘어간다면 시민들은 또 다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춘천시민연대 유성철 사무국장은 “잇따른 사고로 인한 경영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영국 철도관리업체 ‘레일트랙(Railtrack)’의 전례에 비춰볼 때 코레일이 추진 중인 민영화는 시민들에게 고통을 줄 것이 분명하다”며 “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춘선을 코레일이 직접 관리하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경춘선 시설의 유지·보수 업무를 민간에 조건부 위탁하기로 하고 조만간 위탁회사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업무를 민간업체로 옮기기를 희망하는 직원과 함께 분리하는 조건부 위탁인 만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코레일의 경영 정상화 및 인력 효율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