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2명 C& 林회장 로비 받았다,검찰 단서포착
입력 2010-10-28 05:45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7일 임병석 C&그룹 회장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그룹 회생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임 회장이 자금난으로 그룹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2008년 한나라당 L의원과 또 다른 L의원을 만나 금융권 대출 청탁을 한 단서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L의원은 임 회장과 상당기간 교류했으며 두 의원 모두 금융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임 회장과 두 의원이 만난 장소까지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로비가 이뤄진 시기는 다급해진 임 회장이 그룹을 살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때였다”고 전했다.
검찰은 구속 중인 임 회장을 상대로 진위 여부를 추궁했으나 임 회장은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우리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C&그룹에 지원한 1조3000억원대의 대출이 상당부분 부당하게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대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특히 C&그룹이 시중은행보다 규제가 약한 제2 금융권에서 수천억원대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로비나 외압에 의한 특혜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C&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과 농협에서 C&그룹 계열사 여신 현황 자료 일체를 제출받았다. 2007년 우리은행이 600여억원을 C&그룹에 부당 대출해줬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토대로 대출 전 과정도 살피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그룹 계열사인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오전 9시쯤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7·8층에 있는 호텔앤드리조트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회계장부 등 상자 28개 분량의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회사가 내부거래 등을 통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외자금(회사 장부에 기재되지 않는 자금) 운용을 도운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용호 한화증권 대표를 소환해 한화증권이 김 회장의 차명 증권계좌를 관리했는지를 조사했다. 관련기사 3면
이용훈 김정현 박지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