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한국전쟁 남침 사실상 인정.
입력 2010-10-28 00:31
중국 공산당 기관지와 정부 관영언론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 관련 발언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 사이트 인민망(人民網)과 관영 신화통신은 27일 한국전쟁의 남침을 사실상 인정하는 현역 소장 쉬옌(徐焰) 중국 국방대학 교수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쉬 교수는 기고문에서 “한국전쟁의 발단은 러시아가 공개한 기밀문건에 따라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과 같다”고 밝혀 북한의 남침을 사실상 인정했다. 러시아가 공개한 기밀문건에는 한국전쟁이 스탈린의 승인으로 김일성이 남침을 감행해 일어난 것으로 돼 있다.
쉬 교수는 또 “조선전쟁(한국전쟁)과 항미원조전쟁을 혼동하고 있다”면서 “조선전쟁은 1950년 6월 25일에 시작한 조선 국내전쟁이며, 미군이 참전해 중국의 안보가 위협을 받음에 따라 같은 해 10월 중국군이 참전한 것이 항미원조전쟁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 부주석의 항미원조전쟁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시 국가부주석은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항미원조전쟁 60주년 기념식’에서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발언, 한국전쟁의 남침을 부정하는 듯한 의미로 해석돼 논란을 빚었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6·25전쟁은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라며 “더 이상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